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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되기

천만원 밖에 없는 내가 아파트매매?

by 당매반 2024. 4. 5.

30살이 된 나는 독립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은 천만원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천만원에 마이너스 통장 3천만원을 더해 4천만원에 직장 옆 동네의 신축 오피스텔 전세를 구했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지방이며, 도시 내에서도 싼 지역입니다. )

여기서 2년을 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이너스통장이기에 매월 의무적으로 갚아야하는 원금이 없었기 때문에 이자만 내면서 월급의 100%를 소비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2년 계약이 만료되기 2개월 전에 아무연락이 없는 임대인에게 연락해 연장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임대인은 횡설수설했습니다.
오피스텔을 팔려고 내놓을 것이다.
월세로 전환해달라.
나가라.
이랬다가 저랬다가 아주 난리 굿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험한 말도 듣고 내용증명이란 것도 보내보고, 이삿날에는 멱살잡이까지 했네요.
없는 돈에 빚내서 매매하고 잔금일에 허겁지겁 전세 들인 돈없고 찌질한 임대인의 끝판왕인것 같습니다.

세입자의 설움을 겪다 못해 매매 결심하다

우여곡절끝에 전세금은 다 돌려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 임대인에게 험한꼴 당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돈 천만원으로 살 수 있는 허름한 집을 찾게 됩니다.
허름하더라도 내 집이라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요.

당시에는 1금융권 주담대포함해서 제 예산으로 볼 수 있는 집은 8천만원 짜리 집이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예산에 맞는 매물을 찾고 해당부동산 2~3곳에 전화를 돌려 해당 매물과 함께 다른 집도 좀 볼수 있게 3곳 정도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2군데 부동산에서 총 6집을 보고, 3번째 부동산에서 1곳을 봤습니다.
마음에 썩 드는 곳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도시라고 해도 8천만원짜리 아파드들은 집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거나, 집 관리가 엉망이거나 하는 식으로요.
세번째 부동산에서 “예산에 좀 벗어나기는 한데, 매물 하나 더 보실래요” 합니다.
얼마냐 하니 1억1천만원이라 합니다. 예산에 한참을 벗어나는 매물이라 거절할까하다 다음 약속이 없었기에 따라나서봅니다.
2층에 신혼부부 세입자가 사는 집이었습니다.
깜깜한 밤에 보러갔는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로 계약을 결심합니다.

여기에서 저는 1금융권을 포기하고 2금융권의 대출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1금융권보다 대출 이율은 높지만, 대출한도가 더 많이 나오기에, 제가 가진 천만원으로도 1억 1천만원짜리 30년된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에서 매도인과 네고를 잘 해줘서 1백만원 깎아 엄밀히 말하자면 1억 9백만원에 매매)

그렇게 해서 저는 제가 모은돈이 1천만원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아파트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천만원으로 대출 전략짜기

여기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 전략을 잘 짜야 했습니다.
1금융권의 낮은 이율을 선택하느냐,
2금융권의 높은 한도를 선택하느냐,
수중에 돈이 많다면 두가지 옵션을 두고 고민하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기에 두번째 옵션에서 높은 이율을 매월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했습니다.

다행히도 원금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1금융권보다 높은이율이라고 해도 제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었고,
중도상환수수료는 원금의 반이상을 상환하게 되면 사라지는 조건이어서 저는 그때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최대한 빨리 갚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차차 풀어나가볼게요.
다음 포스팅은 집구하기 팁(매매 /전세/ 전월세) 에 대해서 써볼게요.